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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기생충, Parasite>

by 머니도도리 2023. 5. 3.

선박엔진을 정비하는 엔지니어로  한창 바쁘게 일했던 나, 직업 특성상 대부분이 해외출장이었다.

 

출장을 가면 공해상에 정박 중이거나 항해 중인 선박 안에서 엔진을 정비를 해야 되는 이유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동안 배에서 내리지를 못하기에 정말 바쁠 때에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선박 내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속도가 어마무시하게 느려 인터넷 검색도 만만치 않았던 2019년도였다. 그때에도 마찬가지로 세상과 단절될 만큼 정신없이 출장을 다니고 있었다.

 

그해에는 유난히도 외국 선사의 선박에 많이 투입이 되었는데 방문하는 선박마다 필자에게 던지는 선원들의 질문들 중 가장 많았던 공통적인 것이 있었다.

 

바로 영화 <기생충>에 관한 질문이었다. "기생충 봤냐" 또는 "기생충 영어자막 버전 구할 수 있냐"였다.

 

당시 필자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외국 선원들에게 "그 영화가 왜 그렇게 유명하냐"라고 오히려 역질문을 하였다. 우리나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외국 선원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전달받았던 기억을 아직까지도 지울 수가 없다.

 

 

그럼 이제부터 국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전 세계를 K - Movie에 열광하도록 만들었던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기생충-영화-포스터
기생충 - 출처: 다음 영화

 

목차

     

    <기생충> 요약

    2019년 5월 30일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 영화 작품이다. 장르는 블랙코미디 가족드라마이며, 상영 등급은 15세 관람가, 시청등급은 19세 이상 시청가, 러닝타임은 132분이다. 평점이 국내 9.07로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국내 관객수는 1,031만 명을 기록한 역대급 영화이다.

     

    배우 송강호(기택 역), 이선균(동익 역), 조여정(연교 역), 최우식(기우 역), 박소담(기정 역), 장혜진(충숙 역), 정지소(다혜 역), 이정은(문광 역), 박명훈(근세 역) 등이 출연하였다.

     

    찢어질 듯 가난한 '기택의 가족', 그들이 부자인데 착한 게 아니라 부자라서 착한 '박사장 가족'의 집과 일상에 기생충처럼 스며들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웃기면서도 능청스럽게, 때론 너무도 감탄스럽게 담아낸 현실주의적인 스릴러이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사회적 계층에 속한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는 두 가족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봉준호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로 풀어나간다.

     

    영화는 서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던 두 가족이 우연과, 때론 그것을 가장한 의도적 인연에 관계가 맺어지는 과정을 전개해 나가는데, 서로 다른 사회적 지위로부터 발생되는 예상치 못한 충돌과 해프닝,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결말은 관객에게 최상의 몰입감을 안겨준다.

     

    감독의 탁월한 연출 및 스토리 전개와 연기자들의 놀라운 연기력이 만나 한 편의 완성도 깊은 예술작품이 된 영화 <기생충>은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약 2년 동안 국제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총 220여 개의 상들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기생충> 주요 등장인물 소개

    기택(송강호 배우)

    도전하는 사업마다 실패해 백수가 된 김 씨 집안의 가장이다.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무계획이 가장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허당스러운 면이 있으나 보기와 달리 지략이 풍부하고 교활하며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영화의 중심인물이다. 기정의 지략에 의해 박사장의 운전기사로 고용되는 데 성공한다.

    충숙(장혜진 배우)

    기택의 아내이다. 극 중 운동선수 출신답게 강한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해 가족을 부양하는 여성이며 기존의 가정부였던 문광을 쫓아내고 박사장네에 가정부 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한다.

    기우(최우식 배우)

    기택의 아들로 수능에 네 번이나 응시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김씨네 장남이다.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는 명문대 친구 민혁을 대신하여 학력을 위조해 박사장의 딸 지혜의 과외선생으로 고용되는데, 신분상승을 위한 지름길로 지혜와 결혼해 박사장네에서 살게 되는 꿈까지 꾸는 야망 있는 청년이다. 

    기정(박소담 배우)

    기택의 딸이자 미대 지망생이다. 탁월한 거짓말 실력과 문서위조 실력까지 보유한 능력자이며, 일리노이 주립대를 졸업한 '제시카'라는 미술선생으로 위장해 박사장 아들의 미술 치료사로 고용된다.

     

     

    동익(이선균 배우)

    부유한 박 씨 집안의 가장으로 글로벌 IT 기업 CEO다. 성공한 사업가답게 확실한 원칙이 있는 사람으로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며, 겸손과 예의로 사람을 대하지만 내면에는 선민의식(소수의 잘 사는 사람만이 가지는 우월감)이 있고 하층민에 대한 편견을 가진 인물이다.

    연교(조여정 배우)는

    동익의 아내로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부잣집 사모님이다. 세련되고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바보스러울 만큼 사람을 잘 믿는 순진한 여자이다.

    다혜(정지소 배우)

    동익의 딸로 기우에게 과외를 받는 여학생이다.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으로 공부보다는 과외선생들에게 관심을 더 보이는데 민혁에 이어 기우와도 비밀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문광(이정은 배우)

    박사장네 가정의 대소사를 모두 총괄했던 가정부이다. 기택 가족의 연합 작전으로 인해 억울하게 박사장네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문광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미친 사람'을 의미하는데 그 이름처럼 비 오는 날 남편을 위해 미친 듯이 초인종을 눌러 박사장네에 다시 들어간다.

    근세(박명훈 배우)

    문광의 남편으로 거듭된 사업 실패로 빚쟁이에 쫓기다 문광에 의해 박사장도 모르는 박사장 집 지하 방공호에서 아무도 모르게 숨어 사는 원조 기생자이다.  

     

    영화-기생충-주인공들의-장면들
    기생충 - 출처: 다음 영화

    <기생충> 줄거리 요약

    서울의 어느 가난한 지역에 위치한 비좁은 반지하 주택. 윗집이나 근처의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로 무료인터넷을 하고, 피자상자를 접는 부업에 온 가족이 매달려 생계를 유지하는 찢어지게 가난한 기택의 가족은 모두가 백수다.

     

    어느 날, 기우의 친구 문혁은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해 자신이 담당했던 박사장 딸의 고액 영어과외 자리를 기우에게 제안한다. 수능에 네 번이나 떨어졌던 기우는 주저 없이 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위조재학증명서까지 만들어 박사장네로 향한다.

     

    기우는 박사장의 아내인 연교 앞에서 다혜를 가르치는 시범수업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되고 화려한 임기응변으로 당당히 합격한다.

     

    기우가 박사장네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기택의 모든 가족은 각자의 신분을 속이고 박사장네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기정은 위장신분을 이용해 박사장 아들의 미술치료선생으로 고용되고, 박사장네에 이전부터 고용되어 있던 운전기사를 기택으로, 가정부를 충숙으로 갈아치우면서 박사장네의 부유한 일상에 기택의 가족은 자연스럽게 파고들어 기생하게 된다.

     

    그러나 완벽하게 진행된 것 같았던 기택네 가족의 평온한 일상은 박사장 부부의 주말여행과 그 틈을 이용해 등장한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비밀들이 밝혀지게 되고 충격적인 반전으로 영화는 파국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기생충>에 대한 감상평

    '기생충'은 생존을 위해 숙주를 먹고사는 유기체다. 기택의 가족이 생존을 위해 박사장네에 기생하는 모든 과정과 너무도 흡사하다.

     

    영화 <기생충>은 부유층과 가난한 사람들 사이의 극명한 분열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은 계급 간의 갈등, 부에 대한 갈망, 사회적 불평등 및 도덕적 윤리 등과 같은 민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함께 감독 특유의 비유와 탄탄한 연출로 놀라울 만큼 섬세하면서도 풍자적인 스토리로 완성시킨 작품이다.

     

    사회적인 이슈와 인간관계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과 인간의 본성을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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