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이렇게까지 주목받은 프로그램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무한 요리 지옥' 대결과 결승전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참고로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답니다.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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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무한 요리 지옥
파이널 라운드로 가기 전 마지막 관문, 그 이름도 섬뜩한 무한 요리 지옥 미션입니다. 이 미션은 이름 그대로, 주어진 한 가지 재료로 제한 시간 30분마다 계속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말이죠.
심사위원들이 매 라운드 요리를 평가해 1명의 탈락자를 선정하고, 30분 안에 요리를 완성하지 못하면 자동 탈락! 와, 이거 진짜 잔인하지 않나요? 라면 하나 끓이는데도 10분은 금방 지나가는데, 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30분 안에 끝내라니요! 그것도 6번의 새로운 요리를 해야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다니, 말 그대로 지옥 미션이죠.
이 미션이 공개되자마자 제 머릿속에 딱 떠오른 참가자가 있었어요. 바로 이모카세 1호님! 이 분은 1라운드부터 남다른 요리 속도를 자랑했거든요. 평소에도 손님들 안주를 끝도 없이 만들어내셨다니까, 이번 미션에서 정말 유리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리고 드디어 요리 주재료가 공개됐는데... 두부였습니다! 다들 두부라니? 싶었죠. 게다가 두부의 양도 어마어마했어요. 마치 매트리스처럼 높이 쌓인 두부 탑을 보고는 참가자들도 심사위원들도 할 말을 잃었죠. "이거 진짜야?" 하며 다들 어이없어했답니다.
요리가 시작되자마자 참가자들은 부재료 공수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기 시작했어요. 뭐 제대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초조함은 점점 커져만 가고... 마치 시간과의 전쟁이었죠. 종료 1초 직전까지도 요리를 겨우 완성해내는 참가자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이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7인의 첫 번째 두부 요리들이 탄생했어요.
이번 무한 요리 지옥의 심사 기준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주재료인 두부의 활용도, 둘째, 창의성, 셋째, 완성도였는데요. 맛과 완성도는 기본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부가 그 요리에서 메인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곁다리만 걸친 건지였습니다. 결국 이게 승부를 가를 가장 큰 포인트였죠.
참가자들이 선보인 요리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트리플 스타는 '두부 참개 드레싱 샐러드', 요리하는 돌아이는 '참치로 감싼 톳두부무침', 정지선 셰프는 '황금 두부', 이모카세 1호는 '두부 만두', 최현석 셰프는 '마파두부 밀라네제', 에드워드 리 셰프는 '잣, 아보카도 & 두부 수프', 장호준 셰프는 종료 1초 전에 완성한 '간모도끼 앙가케'를 내놓았습니다.
특히 이모카세 1호님의 '두부 만두'와 장호준 셰프의 '간모도끼 앙가케'는 제한된 시간 내에 완성도 높은 요리를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는데요. 에드워드 리 셰프의 '잣, 아보카도 & 두부 수프'도 재료의 이해도와 창의성, 그리고 완성도 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제 첫 번째 탈락자가 발표되는 순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최현석 셰프가 첫 번째로 탈락하게 된 건데요. 그의 '마파두부 밀라네제'는 맛의 완성도 면에서는 훌륭했지만, 두부가 요리의 메인 재료로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죠.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그가 탈락하다니, 충격적이었지만, 최현석 셰프는 심사결과를 깔끔하게 받아들이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멋있었죠.
이제 남은 6명의 셰프들이 두 번째 두부 요리를 준비할 시간이 왔습니다. 최현석 셰프가 탈락한 직후,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라운드가 시작되었고, 참가자들은 또다시 부재료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요리에 대한 고민할 시간도 안 주는 이 방식, "정말 빡세다"는 탄성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죠.
두 번째 요리가 드디어 공개되었고, 가장 여유롭게 첫 번째로 요리를 완성한 사람은 역시나 이모카세 1호님이었습니다. 이번 요리는 한국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바로 '두부찌개'였습니다. 술안주 달인답게 두 번째 요리도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냈죠. 칼칼하고 얼큰한 두부찌개는 밥반찬이자 술안주로도 딱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정지선 셰프의 담백한 '두부 딤섬', 장호준 셰프의 '풋콩 두부 그라탕', 요리하는 돌아이의 '두부 스프링롤', 트리플 스타의 '두부 멘보샤', 에드워드 리 셰프의 '구운 두부와 가리비'가 차례로 선보였습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트리플 스타의 '두부 멘보샤'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반면, 아쉽게도 정지선 셰프의 '두부 딤섬'은 탈락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빵의 맛이 두부의 맛을 가린 것이 탈락의 이유였다고 하네요. 담백하게 요리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던 셈이죠. 이렇게 해서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정지선 셰프까지 떠나게 되면서, 흑백요리사는 점점 더 치열한 전쟁터로 변해갔습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라운드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쉬지도 못하고 요리만 한 시간이 벌써 두 시간! 참가자들은 점점 지쳐가고, 요리 아이디어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반복되는 두부 요리 지옥에 갇혀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참가자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눈부신 아이디어로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에드워드 리 셰프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완성도 높은 요리를 선보인 트리플 스타가 최종 2인으로 남았습니다.
탈락한 이모카세 1호, 장호준 셰프, 그리고 요리하는 돌아이는 아쉬운 패배를 맛보게 됐는데요, 이들은 맛에서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창의성 면에서 다소 밀렸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를 한 가지 재료로 해내다니, 흑백요리사들의 역량은 정말 대단했어요. 그런데 사실 더 대단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바로 심사위원들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내놓은 두부 요리만 25가지를 넘게 맛본 심사위원들! 한 입씩만 맛보는 거라 해도, 이 정도의 요리를 연이어 먹어내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죠. 반주도 없이(!) 이 많은 요리들을 한자리에서 평가하는 모습은 진정한 인내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요리 지옥' 미션은 참가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에게도 진정한 인내의 시험이었던 것 같네요.
드디어 에드워드 리 셰프와 트리플 스타의 운명을 건 무한 요리 지옥 마지막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매 라운드 완전히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며 중복 없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냈고, 트리플 스타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맛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죠. 과연 마지막 두부 요리는 어땠을까요?
트리플 스타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장르인 멕시칸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였고, 에드워드 리 셰프는 큰 위험을 감수하고 완전히 새로운 디저트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그 결과는?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면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에 빠졌죠. 그렇다고 또 다른 요리로 승부를 볼 수는 없는 법! 심사위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결국 결승에 진출할 두 번째 참가자로 백수저 에드워드 리 셰프가 발표되었습니다! 에드워드 리 셰프는 두부 요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창의성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결과 발표와 함께 기쁨의 포효를 외치는 그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드디어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결승전: 이름을 건 요리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두 참가자는 에드워드 리 셰프와 나폴리 맛피아, 아니죠, 이제는 권성준 셰프입니다. 결승에 오른 이 순간부터는 흑수저 셰프는 더 이상 키워드로 불려지지 않습니다. 이제 그들 각자의 이름을 건 요리로 진정한 승부를 펼칠 시간이 온 것입니다.
파이널 라운드는 바로 "이름을 건 요리"였습니다. 이번 최종 라운드는 그 규칙마저도 결승다운 긴장감을 자아냈는데요. 바로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가 만장일치여야만 최종 우승자가 확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만약 두 심사위원의 평가가 엇갈리면 재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두 사람의 취향과 기준이 다른 상태에서 한 번에 만장일치가 나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80분. 이제 두 셰프는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어떤 요리로 이 마지막 승부에 임했을까요?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
에드워드 리 셰프는 두부 요리 대결에서도 창의적인 접근 방식과 독특한 재료 활용으로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샀던 만큼, 이번 결승에서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파이널에서 그가 선보인 요리는 바로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였습니다. 에드워드 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그의 진짜 한국 이름은 이균이었는데, 이 요리는 '에드워드 리'가 아닌 '이균'으로서 만든 진정한 한국식 디저트였습니다.
에드워드 리는 한국 음식에 담긴 정(情)의 깊은 의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음식을 먹을 때 항상 양이 많아 남기게 되는데, 그 남은 음식이 단순히 아까운 게 아니라, 오히려 그 음식에 담긴 풍족함과 사랑, 그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죠. 특히 떡볶이를 먹을 때 양이 많아 항상 2~3개씩 남았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 남은 떡볶이를 활용해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이 디저트는 참외와 미나리를 곁들인 막걸리와 함께 제공되었는데요. 막걸리 선택에 대한 질문에 에드워드 리는 감동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위스키를 마시는 에드워드 리지만, 한국에서는 옛날 사람 이균으로서 막걸리를 마신다"며, 자신이 지닌 두 문화적 배경을 음식으로 풀어낸 것이었죠. 이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답니다.
요리 속에 담긴 셰프의 의도와 스토리, 그리고 한 재료 한 재료에 대한 그의 세심한 배려가 어우러지며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는 완벽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들마저 그 완성도에 입을 다물지 못했죠. 심사위원 안셰프는 감정 표현에 인색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지만, 에드워드 리의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그의 이야기에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창의성, 스토리텔링, 그리고 맛까지. 그 어떤 것도 흠잡을 수 없었던 이 '나머지 떡볶이 디저트'는 우리가 상상조차 못했던 방법으로 탄생한 요리였습니다. 아마도 이 과정을 지켜본다면 여러분도 엄청 놀라실 거라고 감히 장담한답니다.
양의 심장과 야생 버섯을 곁들인 피스타치오 양갈비
권성준 셰프는 그동안 패자부활전을 통해 힘겹게 한 단계씩 올라왔습니다. 예선전에서는 다음 라운드 진출도 불확실했던 그가, 편의점 요리 밤 티라미수로 화제를 모으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제는 결승전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파이널 라운드에서 권 셰프는 자신의 이름을 건 요리, 양의 심장과 야생 버섯을 곁들인 피스타치오 양갈비를 선보였는데요.
그는 "이름을 건다는 것은 생명을 건다는 것"이라며, 심장은 생명을 상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요리는 자신의 생명과 심장을 걸고 만든 요리라고 밝혔죠. 어린 양고기와 피스타치오, 바닥에는 피에몬테에 바롤로 소스를 곁들였고, 트러플과 모렐 버섯, 그리고 허브 세이지를 튀겨 함께 제공했습니다. 양의 심장과 어깻살을 채운 하트 모양의 파스타, 라비올리는 비트로 강렬한 붉은색을 내어 심장처럼 표현했죠.
그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1995년 빈티지 바롤로 와인을 사용해 소스를 만들었는데요, 자신의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이탈리아 전통과 자신의 열정을 모두 쏟아부은 요리였습니다.
음식을 맛본 두 심사위원들은 평소 쉽게 칭찬하지 않는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양갈비와 소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심사위원 안 셰프는 "최근 먹어본 양고기 요리 중 최고였다"며 찬사를 보냈고, 백 대표는 "한 접시 안에 완벽에 가까운 상차림을 했다"고 말하며 놀라운 평가를 내렸습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우승자는?
결승전의 최종 우승자를 결정할 만장일치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들까지 긴장이 가득한 순간이었죠. 만약 1대 1로 의견이 나뉘면 또다시 대결을 펼쳐야 하고, 심사위원들 또한 무한 심사 지옥에 갇힐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발표가 나왔습니다. "투표 결과... 심사위원 두 분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오자, 심사위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악수를 나누었지만, 참가자들의 긴장은 극에 달했습니다. 과연 결승전 우승자가 누구였을까요?
결국,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권 셰프의 승리에 흑수저 셰프들, 심사위원들 모두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백수저 셰프들은 축하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우승 상금 3억 원을 차지한 권성준 셰프! 동네 맛집 셰프가 TV 속 유명 셰프들을 요리로 꺾으며 반란을 성공시킨,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권 셰프는 "지난 10년간 요리와 집만 오갔던 제 과거가 후회스럽지 않다"며 감격스러운 우승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2위를 차지한 에드워드 리, 즉 이균 셰프는 "한국의 아름다운 식재료들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한국이 자신의 제2의 고향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동적인 소감을 밝혔습니다.
맺으며
이렇게 4주간 전 세계를 열광시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역대급 인기를 끌며 막을 내렸습니다. 일상 속 소재인 요리를 통해 맛집 사장과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펼친 계급 서바이벌, 그리고 흑수저의 성공적인 반란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물론 인기와 함께 구설수도 있었지만, 이는 그만큼 프로그램의 엄청난 성공을 보여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흑백요리사, 시즌 2가 안 나올 리 없겠죠? 조만간 또 다른 숨은 고수들과 새로운 백수저들이 벌이는 치열한 계급 전쟁을 기대해 봅니다! 그전에 안 보신 분들, 시즌 1부터 정주행 하셔야 되겠죠? 흑백요리사 정주행은 바로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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