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골목에서 겨울 바다를 맛보다." 찬 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별미.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포항 구룡포 과메기와 제철을 맞아 살이 꽉 찬 동해안 백골뱅이탕이 용산 골목길 작은 호프집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놓치기 아쉬운 겨울 바다의 맛, 지금 그곳으로 안내합니다.
이미지출처 / 전현무계획2
추억과 겨울의 맛이 공존하는 용산 골목 호프집
서울의 밤을 불빛으로 수놓은 용산구 전자상가 뒷골목. 한때는 휴대전화, 컴퓨터 하드, 그리고 게임기까지, 전자제품의 성지였던 이곳도 이제는 그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전자상가 뒤편, 살짝 으슥해 보이는 누아르 영화 속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은은한 불빛과 잔잔한 음악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골목 끝 어딘가에서 오늘의 겨울 별미를 선사할 호프집이 눈앞에 펼쳐지죠.
다른 계절에는 맛볼 수 없는, 겨울이 아니면 안 되는 진짜 제철 음식. 겨울 바다의 바람을 머금고 햇살 아래 완성된 구룡포 과메기와 제철을 맞아 살이 꽉 찬 백골뱅이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서리가 내릴 무렵이면 시작되는 과메기의 계절. 과메기를 싸 먹는 방법도, 곁들이는 재료도 각양각색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지금이 아니면 놓치기 아쉬운 맛이라는 것!
세월이 담긴 호프집, 그리고 겨울 바다의 진미
이곳은 겉보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허름한 호프집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그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모부의 뒤를 이어 24년째 운영 중인 이곳. 벽면을 빼곡하게 메운 방명록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는지를 말해줍니다. 방명록 하나하나에 담긴 추억들이 가게를 더욱 따뜻하게 감싸죠.
사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백골뱅이탕. 하지만 겨울철이 되면 과메기가 주력 메뉴가 되는데요. 바다의 맛이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에만 맛볼 수 있는 그 특별함 때문이겠죠
구룡포 과메기 – 겨울 바다의 진한 향기를 담다
이곳 과메기는 청어 대신 꽁치를 사용합니다. 청어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반면, 꽁치는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돋보이죠. 청어 과메기는 비린 맛이 조금 더 강해 서울에서는 인기가 덜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깔끔한 꽁치 과메기가 선호된다고 합니다.
해풍에 잘 건조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꾸덕한 과메기. 하나하나 정성 들여 말리고, 맛을 끌어올릴 곁들임 채소와 함께 손님 상에 오릅니다. 한 입 깨물면 터지는 쫀득한 속살, 그 맛은 말 그대로 예술이죠.
김에 싸 먹으면 과메기의 감칠맛이 극대화되고, 다시마와 함께 곁들이면 겨울 바다가 입안 가득 밀려오는 듯합니다. 달큼하고 아삭한 배추까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환상 궁합! 무엇과 함께 먹든 바다 내음이 더해져 감칠맛과 풍미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과메기의 감칠맛 비결
과메기가 이렇게 맛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꽁치가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핵산이라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한 점 베어 물면, 눈앞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죠. 맛과 멋, 두 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겨울 별미의 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정성이 만든 특별한 과메기
이곳 과메기가 특히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사장님의 세심한 정성 덕분입니다. 쫀득한 식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보다 더 오래 말려 건조 상태를 맞춤 조절하고, 손님들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과메기 등껍질을 하나하나 손으로 벗겨냅니다. 손이 부르트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 사장님의 숨은 정성이 과메기 맛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드는 비결이죠.
여기에 직접 발품 팔아 공수한 전남 신안 김과,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특제 초고추장까지 더해지니 과메기 철이 되면 이곳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백골뱅이탕 – 한 그릇에 담긴 깊은 겨울 바다의 맛
과메기에 이어지는 또 하나의 별미, 바로 동해안에서 올라온 신선한 백골뱅이탕입니다. 포항에서 갓 올라온 생백골뱅이를 깨끗하게 손질, 백골뱅이 본연의 깊은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직 천일염만을 넣고 삶아내는데요.
잘 삶아진 백골뱅이를 몇몇 재료와 함께 육수에서 한 번 더 끓여주면 바다가 한 그릇에 그대로 담긴 듯 깊고 진한 풍미의 백골뱅이탕이 완성됩니다.
고동계의 귀족, 백골뱅이
백골뱅이는 ‘고동계의 귀족’이라 불릴 만큼 크기와 맛에서 남다른데요. 한 입에 꽉 차는 묵직함, 그리고 소금 간 만으로도 폭발하는 바다의 천연 감칠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죠. 국물 한 숟갈을 떠 넣는 순간, 바다의 숨결이 그대로 입안을 가득 메우며 고급스럽게 감돕니다.
국물보다 강렬한 유혹, 백골뱅이의 속살
뜨끈한 국물도 좋지만, 백골뱅이탕에서 가장 강렬한 유혹은 바로 백골뱅이 그 자체입니다.
백골뱅이는 웬만해서는 완전한 모습으로 쉽게 빠져나오지 않는데요. 포크로 집어 손목 스냅을 살짝 이용해 툭툭 흔들면서 돌려 빼내면, 숨겨진 내장까지 한 번에 쏘옥—! 하지만 이건 이곳 백골뱅이만큼 정말 싱싱해야만 가능한 일이랍니다.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야들야들하고 쫀득한 백골뱅이. 부드러운 속살을 특제 초장에 살짝 찍어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과 감칠맛에 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손으로 하나하나 발라 먹는 게 조금 번거롭더라도, 그 맛에 매료돼 어느새 계속 손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겨울, 추억을 새기다
어떠신가요? 그리움이 가득한 계절, 누군가와 함께 용산 뒷골목 오래된 아지트에서, 빼곡하게 채워진 방명록들 사이 작은 틈에 과메기와 백골뱅이의 달콤함을 추억의 한 문장으로 새겨보는 건 어떠신가요? 겨울이 오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그 맛. 가게의 위치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용산 과메기집 위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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